나의이야기

낮잠 자는데 깨우면... 가만 두지 않을테다!

초월자 2014. 2. 14. 17:06

홈오토에서 매뉴얼을 보고 아무리 볼륨을 줄여도 어느 선 이상은 소리가 줄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놔두고 있었는데 어느 날인가 겨우겨우 아기들을 재웠는데 전화가 와버려서 아기들이 왁! 하고 울면서 깨버리는 것을 경험한 이후로 - 그날 전화한 분 정말 원망스러웠다 - 내가 이 홈오토 소리를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죽이는 방법을 찾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막연하게 1. 열어서, 2. 스피커 선 하나를 밖으로 따고, 3. 스위치를 달면 되겠다 싶었다.


그렇게(스피커가 있고 선으로 달려 있는지) 할 수 있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 설명서 적힌 삼성 관련 회사 연락처로 전화를 했다.


기사가 가서 소리가 나지 않게 해 줄 수는 있는데 모든 소리(경비실, 현관, 전화)가 다 나지 않게 되며, 다시 소리가 나게 하려면 또 기사를 불러야 한단다. 스위치를 달아서 껐다, 켰다 할 수는 없단다.


낭패... 인가...


다시 연락을 하고 설명을 하는 도중에 다른 연락처를 받았다.


말씀인 즉슨, 해주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해주지 않는 것이라 했다.


홈오토에 방범, 가스, 경비실 등 여러 기능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소리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나 혹시 사고가 날 경우 책임 소재가 있어서 안된다고 했다.


그러나 앞 뚜껑을 여는 법은 유선상으로 가르쳐 주셨다.


스피커는 내 짐작과 같이 일반적인 소형 원형 스피커였고, 선으로 보드에 꽂혀 있었다. 보드 연결 부분은 작은 커넥터로 되어 있었다.


일단 다시 닫고, 금남전자상가로 고고씽.


납땜 인두, 땜납, 페이스트, 전선 등 필요한 것들을 사서 집으로 왔다.


손재주가 탁월하신 아버지라면 정말 한 시간이면 끝났을 일을 나는 두 나절이 넘게 걸려서 겨우 했다.


벽에 드릴로 구멍을 내고 스위치를 묻으려 했는데 아내가 최대한 집에 손상을 주지 말자고 해서 홈오토 위 부분에 전선이 빠져나올 구멍만 내고 스위치는 아이소핑크에 묻고 양면테이프로 홈오토 위에 부착했다.


너~~~~~~무 좋다.


아가들을 재우러 안방에 데리고 들어갈 때 스위치를 끄고, 나와서 저녁에 식사 준비하면서 다시 켠다.


그 동안 전화벨, 현관, 경비실(특히 택배) 모두 방해하지 않는다.


핸폰은 진동으로 집 구석에 있으니 방해할 것이 없어 너무 좋다.


진작 할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