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슘은 화학 기호로 55번이다. 영어로 이름은 Caesium 이다. 캐시움인가...
오염수 방출을 위한 해저터널을 벌써 다 만들고 여름에 오염수를 내보낸단다. 부지런하고 철저한 일본이다.
아, 그런데, 5월에 후쿠시마 원전의 항만에서 잡힌 우럭에서 일본 식품위생법 기준치의 180배에 해당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日, 오염수 방출용 해저터널 사실상 완공…세슘 범벅 우럭잡혀
https://www.nocutnews.co.kr/news/5954713
가상의 대화를 꾸며보았다.
● 도쿄전력 직원: 과장님,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비교적 높은 내부의 물이 이미 흘러나가고 있어서 물고기들이 우리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세슘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 도쿄전력 간부: 그 물고기들이 문제구만! 항만을 큰 그물로 둘러싸서 물고기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해!!!
● 도쿄전력 직원: 항만을 모두 막을 큰 그물을 친다하여도 그물이 파손되는 등 그물이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힘듭니다! 또한 해양생물들이 항만에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그리고 그물보다 작은 물고기들은 그물을 빠져나갈 겁니다!!!
● 도쿄전력 간부: 어디서 말대꾸인가? 일단 시늉이라도 하란 말이야!
● 도쿄전력 직원: 그러면 과장님, 물고기는 그런다치고 오염된 세슘 바닷물은 어떻게 합니까? 그물로 막지 못하잖습니까? 인근 나라들과 일본 어부들이 오염수 방출 전부터 벌써 이런다고 죽겠다고 난리인데요?
● 도쿄전력 간부: 바닷물은 자유롭게 통해야 할 것 아니야, 이 바보야! 바닷물을 어떻게 막냐? 그리고 방사성 물질 좀 있어도 다른 바닷물하고 많이 섞이면 다 괜찮아져! 얼릉 방류 절차 다시 확인해!!!
야, 이, 미친놈들아~ (욕 죄송) 세슘에 오염된 물고기가 잡히니까 그물로 물고기들이 못나가도록 막아? 진짜 싸이코 똘빡들이네, 도쿄전력놈들... 일체의 물질이 바다로 나가지 못하도록 차단한 상태에서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고 해결 방안을 강구해도 부족할 판에 오염수 방출은 강행하면서 이미 세슘으로(방사성 물질 중에서 세슘만 나가고 있을까, 과연? 세슘만 일단 검출된 것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오염되고 있는 바다에 대해서는 그물로 물고기 막는 이야기나 하고 있네...
이 모든 사태의 뒤에 있는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상황의 처음부터 사실 은폐와 거짓말을 해왔다. 다음 기사 내용을 보면 어떤 은폐와 거짓말을 해왔는지 알 수 있다.
[사실은] "文 정부도" "다른 나라도"…삼중수소 논란의 모든 것
https://v.daum.net/v/20230606091204323
위 기사에서는 정치권에서 싸우고 있는 삼중수소가 문제라기보다 다른 방사성 물질들이 추후 바다로 함께 흘러나올 것인가가 더 중요한 쟁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미 세슘이 나오고 있네?
다음 기사에서는 일본 원자력규제청에서 제동을 걸었다는 내용도 있다. 일본 안에서도 보다못한 다른 기관이 이건 아니라고 하고 있는 상황.
우럭에서 세슘 기준치 180배‥'원자로 손상'도 논란
https://v.daum.net/v/20230606195512892
위 기사에서는 다른 나라에서도 우려를 했다고 한다: “지난 3일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피지의 장관이 일본 방위상에게 오염수 관련 비판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아사히 신문 보도로 알려졌는데요. 피지 장관은 "일본이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왜 일본에 두지 않느냐"고 따졌다고 합니다.”
중국의 최근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 "日, 오염수 무해하다면 왜 농업·공업용수로 안 쓰나?"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51017205885224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란다, 일본이 스스로에 대해. 아무래도 “책임감 있다”라는 표현의 뜻이 내가 아는 그 표현이 아닌가보다. 책인감?(Is this a book?)
일본이 흘려보낼 오염수가 결국 돌아돌아와서 지구의 모든 바다를 오염시키고, 수증기가 되어 비로 내리면서 해양 생태계 뿐 아니라 전체 동식물과 인간에게 방사성 물질로 인한 치명적인 해를 입힐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무해하다면서 바다로 내보내려는 일본은 무해한 나라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그 일본에 언론과 민간 기술 인력을 배제하고 시찰단을 보내어 “봐라, 한국도 와서 보고 갔어. 괜찮다잖아!” 라고 말할 빌미를 제공한 정부도 참 걱정이다.
"시료 채취도 못하는 후쿠시마 시찰단..일본 들러리"
http://www.ikbc.co.kr/article/view/kbc202305200017
검사 장비도 가져가지 못하고, 우리가 직접 시료 채취도 못하고, 민간 전문가도 갈 수 없었다. 음... 이렇게 손발 다 묶인채로 가셔서 어떤 일을 하고 오신 건가요?
민간전문가 없는 후쿠시마 시찰단···단장 외 20명 명단마저 비공개
https://m.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305191736001#c2b
민간전문가는 일본이 안정상 문제를 고려해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단다. 음... 그럼 위험하다는 얘기인데 우리 정부 기관 전문가들은 안정상 문제를 고려할 필요가 없는건가? 그럼 안되는 것 아닌가? ... 웃기고 자빠졌네, 일본 핑계를 대냐? 일본이 정부 기관 인력에 대해 나라 대 나라의 영향력을 행사하여 “특정 방향”으로 시찰 결과를 유도하기 힘들다고 판단하여 민간전문가를 배제하려고 들면 시찰을 중지하거나, 항의하여 민간전문가를 시찰단에 포함하도록 관철시켜야지, 왜 끌려가는데? 병신처럼. 만약 인원이 많아져서 안정상 문제가 있다면 정부 인력을 줄이고 민간전문가를 포함시키면 되는 일이잖아?
드디어 갔다왔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주요활동 결과 정책 브리핑!!!
https://www.korea.kr/briefing/policyBriefingView.do?newsId=156572801
<정책 브리핑 속기 자료 파일로 첨부. 위 링크에서도 다운받을 수 있음>
일본이 이렇게 저렇게 처리하려고 꾸민 절차와 모습을 모두 잘 보고 왔습니다. 시료는요? 아, 시료는 IAEA에서 채취해가서 잘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알고 있으면 됩니다.
결국 일본이 오염수에 대해 취하여 “무해하고” 방류 가능한 물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작업들과 세부 절차들을 열심히 대외 홍보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까? 대한민국 시찰단은?
물고기들이 치명적으로 오염되어 더 이상 식탁에 오르지 못하게 되는 시점이 많이 나중이라고 생각들 하는 모양인데,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생각보다 빨리 지구는 더워지고 있고, 오염도 빨리 되고 있다. 꺼지지 않는 불, 원자력 에너지는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위험한 에너지이며, 여기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도 매우 오랜 시간이 지나야 없어지는 위험한 물질들이다. 일본은 제발 정신 차리자. 다른 나라에 폐 끼치지 말고, 너희 국민들 안전도 무시하지 말고, 눈 가리고 아웅하지도 말고. 대한민국은 일본에 끌려가면서 자국민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일에 대해 더 경계하고 당당한 자세를 보여주자.
<2023/6/13 수정>
15년 동안 어업에 종사하신 완도수산경영인연합회 차민진 회장님 말씀에 따르면,(기사 링크: 현직 어민 "日 '세슘 범벅 우럭' 절대 못 막는다" 장담한 이유) 바닥까지 그물을 쳐서 물고기가 못나가게 한다는 것도 불가능하지만, 산란기에 이른 물고기는 어떻게든 나갈 방법을 찾게 되어 있고, 우럭에는 가시가 있기 때문에 그물을 뚫고 나갈 것이라고 한다. 대단히 적절한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는데, 산부인과에 가서 아기를 낳아야하는데 누가 못나가게 하려고 하면 어떻게든 나갈 방법을 찾지 않겠냐고 하셨다.
또한, 우럭 수입을 막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오염수 방류 자체를 막아야 하고, 우리 정부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입장 표명을 IAEA의 검증 결과에 따르겠다고 하는 것은 일본에 방류할 명분을 넘겨주는 비열한 대응이라고 하셨다.
오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언급한 내용을 찾았다! 부산일보가 기사로 올렸다가 문제가 될 것 같으니까 삭제해버린... (기사 링크) 기사 내용 이미지로 아래 첨부한다. 지금은 대통령이 어떤 생각이신지... 아직도 방사능 유출이 안된 거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긴 하다.
국민의 힘 성일종 우리바다지키기TF 위원장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유튜브 영상 링크)
세슘이 "무거워서" 가라앉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는 오지 않는다고... 그럼 오염된 우럭들은 바다 바닥으로 기어다니는 어종이라서 세슘에 노출되었나? ㅋㅋㅋ
금속 중에 납이 있다. 원소 기호 Pb, 원자 번호 82. 와우! 세슘에 이어 화학 공부 좀 한다. 납은 무거운 물질이다. 휘발유, 페인트 등을 통해 중추신경계와 심장, 간을 손상시킨다. 만약 이 납에 오염된 물을 어떤 나라에서 마구마구 바다에 방류한다면 납은 "무거우니까" 방류해도 가라앉을 것이고, 그 물이 우리 바다에는 올 가능성이 없으니 그 나라한테 그러라고, 괜찮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납과 세슘의 비교는 요즘 애들 말로 "억까"일 수 있다. 대단히 억지스럽고 말이 안된다고. 하지만 그냥 떠올랐다. 세슘이 무거워서 가라앉으니 괜찮다는 말을 보고...
<2023/6/19 수정>
방사능 검사 관련 하여 항목 중에 어떤 항목을 포함시키는지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공장에서 나오는 공장 폐수가 있는데, 그 폐수에 납과 카드뮴 등의 중금속들이 들어있을 수 있는데 납 성분만 검사하고 카드뮴 성분의 검사는 하지 않는다면 그 검사가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하천에 방류해도 될 정도의 물인지 필요한 모든 검사는 해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방사능 검사 항목에 요오드 129가 빠져있다는 글을 보았다(관련 글 링크, 관련 MBC 뉴스 영상 링크). 반감기가 8일밖에 안되는 요오드 131은 검사 항목에 있고, 반감기가 무려 1570만년인 요오드 129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일주일이 걸린다는 이유로 검사 항목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어디서? 일본 수산물 시장? 아니다. 우리 나라, 대한민국!!! 해양수산부의 입장이다. 쉽게 말해서 일본에서 들어온 물고기가 8일이 지나 한국에 들어오면 요오드 131은 사라져있고, 반감기가 긴 요오드 129는 물고기에 들어있을 수 있는데,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오래 걸려서 유통 기한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하지 않는단다. IAEA 포함 국제 기구들은 검사하는데 우리는 안한다. 도대체 왜? 해수부의 말도 가관이다. 만약 요오드 129가 나온다면 국내 오염원이라고... ㅋㅋㅋㅋㅋ 미친.... 일본에서 수입한 물고기를 우리 나라에서 유통하면서 요오드 129를 묻히는 모양이다. 어디 원전 바로 옆에 붙어서 작업을 하는 모양이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해양수산부인가, 아니면 국제 기구들의 검사 항목도 멋대로 빼먹고 방사능 물질이 수산물에 묻어서 들어와도 나몰라라 하는 해양수산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