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내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민간잠수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9.20 민간잠수사 징역형?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일
  2. 2014.04.30 언딘, 해경, 해수부

세월호 참사 때 현장 지원을 나갔던 민간잠수사들이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고,


지금 정부는 자원봉사 민간잠수사들의 리더격이었던 공우영씨에게 책임을 물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징역 1년을 구형하려 한단다. (기사링크)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으며, 해경 등 직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기관에서 책임지는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이건 또 무슨 봉창 찢는 소리인가?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니네가 멋대로 와서 사람 구한다고 그러다가 죽은 것이니 너희들 지휘했던 사람이 책임을 지면 좋겠다는 논리인가?


만약 그 논리대로라면 세월호 참사로 인해 죽은 학생들과 민간인들의 목숨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구하러 들어가지도 않으면서 구하러 들어가겠다는 사람들도 막은 해경? 허위로 배와 비행기가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거짓부렁을 친 언론? 모든 가용한 자원을 동원하여 구조작업을 하는 대신 뒷짐 지고 있었던 무능한 정부?


해경의 지시를 전달하는 허리 역할을 하면서 스스로 자원해서 현장에 간 민간잠수사들을 지휘한 사람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한다면 무엇을 해야할지 감도 못잡고 며칠 동안 살아 있었던 수백의 인명을 결국 차디 찬 바닷물 속에서 희생시켜버린 책임이 있는 정부와 유관기관 인사들은 모두 무기징역 내지는 사형감이 아닐까?


돈벌러 간 것 아니고, 양심적으로, 그야말로 요즘 표현으로 "재능기부" 차원에서 달려갔으며, 신체적, 재산상으로 심각한 영향과 피해를 받았음에도 묵묵히 안타까운 마음으로 생업에 힘쓰는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 뒷통수 치기를 해야 시원하겠는가?


사망한 민간 잠수사에 대해서는 보상과 위로를, 피어날 기회도 갖지 못한 학생들과 모든 사망한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위로와 진상을 밝혀주는 절차가 뒤따라야 할진데 이런 정말 "거지 같은" 일만 생기다니...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타인에게 이뤄지지 않길 바랍니다. 어떤 재난에도 국민을 부르지 마십시오" 라고 민간잠수사 김관홍씨가 흐느끼며 말했다고 한다. 국가가 국민을 보호해주지도 못해, 국민이 서로 도우려고 달려갔더니 '너 왜 왔었어? 니가 와서 사람이 죽었잖아? 너 감옥!' 하면서 뒷통수 때려. 이래서야 어디 이 나라에서 살겠는가?


돈? 돈이 없어? 보상해 줄 돈이나 구조 장비를 구입할 돈이 필요해? 세월호 당시 구조하러 가지도 못한 통영함 장비를 엉망으로 헤쳐먹은 놈 잡아넣고, 방산비리 저지르고 국가기밀 팔아먹은 넘들 잡아넣고, 내야할 세금 내지 않고 버티는 놈들 세금 받아내고, 탈세와 부정, 비리 저지르는 놈들 토해내게 하면 보상과 장비 구입, 나아가 복지까지 모두 감당할 재원이 마련되지 않겠나? 이재명 성남시장을 좀 보고 배워라. 그리고 이재명 시장이 예산 아껴 무상 산후조리원 사업을 하겠다는데 추접시럽게 방해하지나 말아라(기사링크). 나랏돈 추가로 끌어다 쓰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재원 마련해서 하겠다는데 훼방은 웬 훼방? x랄하고 자빠졌네.


모범 케이스로 삼아 모든 지자체에 사례 전파하고, 다 따라서 하라고 시키고, 칭찬해 주고 상 줘도 시원찮을 판에... 2014.07.20. 통계청 자료인 2014 청소년 통계에 의하면 청소년(9~24세) 인구가 1978년에는 3명 중 1명(36.9%), 2014년에는 5명 중 1명(19.5%)이고 2060년에는  10명 중 1명(11.4%)으로 떨어진대잖아? 애 안낳는다고 뭐라 하지 말고 산후조리, 육아지원 등 힘 좀 쓰겠다는데 왜 난리야? 한국에 애들이 없다고!!! 나라가 없어진다고!!! 이 병x들아.


그래도 지하철 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위해 전광석화처럼 달려가는 사람은 계속 있겠지? 또 교통 사고에서 지나치지 않고 나서서 돕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미약하나마 맡은 학생들 위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충고와 위로 아끼지 않는 교사들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내 할일을 열심히 하고, 두 눈 부릅뜨고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며, 내야 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다만 도와줄 사람 없는 상황에 처해 어려움 겪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빌어본다. 우리 모두에게...


선고공판이 다음 달 1일이면 10월 1일이겠다.열흘 남은 시간 동안 어떤 이들은 추석이라고 즐거운 기분으로 보낼 수 있겠지만 또 어떤 이들은 억울한 징역 1년형을 앞두고 노심초사하게 될 것이다. 제발, 아무쪼록 이런 부당한 검찰의 기소와 징역 구형이 없었던 일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제발...


<10/6 수정>

1.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 잠수와 활동에 대한 김관홍씨 자세한 인터뷰()

2. 9월말 변론이 재개되었다고 함. 일단 대기?

Posted by 초월자

아주 아주 커다란 양파가 여기 있다.


까도까도 계속 나와서 그 규모와 알맹이의 썩어 빠졌음에 모두를 경악케 하고 있는.


언딘이라는 조직을 비호하면서 민간잠수부들의 작업을 방해하는 것에 공조하는 해경, 해양조합, 해양수산부 모두 그냥 OOO되었으면 한다.


아래 동영상은 2014-04-28 오전 10시께 방송된 해경브리핑의 일부이다.(자료는 paradox 님의 마법공간 블로그에서 대부분 참조함. 링크)


브리핑이 끝나고 기자질문 받는 상황에서 특수부대출신 민간잠수사 분(특전예비군중대 윤부한(58·예비역 대위) 중대장)이 나오셔서 16일 사고 당일날 해수부장관(실제로는 안행부장관이었음)이 격려하겠다며 잠수하러 배타러 들어가고있는 잠수사들을 막았다고 폭로하고 있다.

 



아래는 대화 내용:


질의가 아니고 사실대로 답변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목포시 특전예비군 중대장입니다.
국장님께서는 민간 잠수부들이 사진만 찍고, 촬영만 하고 돌아갔다는데 그 말에 책임질 수 있습니까?


▷ 예. 일부, 극히 일부분들이...

▶ 제가, 제가 4월 16일 사고 당일 날 최초로 팽목항에서 출항을 했습니다.
최초로 출항을 했는데 열두시 반에 출항을 하는데 해수부 장관이 와가지고 출항을 제지를 했습니다.
뭐 때문에? 출항하는 우리 잠수 요원들을 격려하겠답니다.
지금 저 쪽 침몰선에서는 애기들이 물을 꼴깍하고 죽어가고 있는데 격려하겠습니다. 그러고서 막았어요. 예? 사실입니다.
그게 해수부 장관입니까? 애기들을 구할려고 지금 잠수 장비를 갖고 왔는데 그걸 막아요? 격려하겠다고?

▷ 그만하시죠. 예. 예.

▶ 경비정을 한 바퀴 뺑 돌고. 아니요. 우리 유가족들이 다 알아야 돼요. 왜? 우리 유가족들이 알아야 할 것을 여러분들이 왜 방해를 합니까?

▷ 따로 기자회견을...
▷ 방송 중이잖아요.

▶ 아, 아니. 같이 있는 데서, 우리 국장님 계신 데서 해야 돼요.



판도라TV에 있는 조금 더 긴 영상을 보면(링크), 마지막에 인양 여부는 가족의 의견도 중요하므로 가족과 협의하여 진행하겠다고 한다.


미친. 그래서 그 동안 유가족들을 그렇게 존중하고 의견을 중시여겼었어요?


저분이 비단 사진만 찍고 갔다고 언론에 나가는 것이 억울해서 16일 있었던 일을 12일이나 지나서 생방 중에 위에 올라가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왔는데 안행부장관이라는 작자가 와서 한시가 급한 상황임에도 불구, 격려하겠답시고 배를 세운 것이 너무도 화가 나고, 지금 아이들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그 동안 해경와 해수부, 언딘에서 보여온 작태가 매우 분하여 낼 모레 환갑이신 분이 흥분하여 강단에 오르셨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누군들 그렇게 하지 않았겠는가? 평생 조국을 위해 몸바치고, 사고 현장에도 국민들을 위해, 학생들을 위해 달려갔는데 왜 이리 가로막는 것들이 많고 뻘소리를 하는 것들이 많은지 울분이 터졌을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분노와 가여움이 밀려온다.


도대체 이 썩어빠진 나라는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를 정도로 그 냄새가 고약하다.


또 다른 사람들은 이제 눈에 빤히 보이는 다른 재앙들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서울역 고가도로, 고리 원자력 발전소, 제2 롯데월드 공사현장. 이런 곳들, 특히 원자력 발전소는 수명 연장을 허락해 줬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불량 부품을 넣어가며 운용하다가 수명이 다 된 원자력 발전소를 계속 쓴다고 그러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일본 후쿠시마 사고에서도 볼 수 있듯 문명의 이기 원자력은 꺼지지 않는 불의 일종이다. 그 불을 잘못 다루게 되면,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화재가 되며, 매우 넓은 범위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해류의 흐름으로 인해 지금은 우리 나라가 안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오염된 일본 바다에서 우리 나라 바다로 이동하며 사는 어류는 우리 바다에서 잡혀도 방사능 고기요, 태평양을 건너 미국 서해안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오렌지나 아몬드, 호두 등)도 방사능 상품이 되어 우리 식탁을 넘보고 있다.


역사는 반복되고, 도무지 배우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라지만 좀 심하지 않나?


세월호가 수명이 다 된 배를 사서 개조하여 모든 안전 지침과 검사를 무시하고 뇌물로 합격한 후 이러한 사태를 만들어 낸 것을 보고도 수명이 다된 원자력 발전소를 다시 쓰겠다는 것인가?


폐기하고, 다른 대안을 찾아야 맞는 것 아닌가? 아니면 적어도 폐기한 다음에 새로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도 지어야 하는 것 아닌가?


얼마나들 해쳐먹길래 대형 로펌 써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자들을 변호해 주고(링크), 꺼지지 않는 무서운 불을 수명이 다된 다음에도 계속 쓰겠다고 이러는가?


참으로 착잡하고 힘든 밤이다.


날이 밝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는데 이 암울한 시간에 그 격언이 맞기를, 지금이 가장 어두운 시기이기를 빌어본다.

Posted by 초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