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내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4/17일자 한겨레 기사(인천 전세사기 피해자 또 숨진 채 발견…세 번째 사망)

5/25일자 헤럴드경제 기사(4명 자살 부른 '전세사기', 특별법 내달 1일 시행)
  
예를 들어, 150만원을 월급으로 받는 사람이 2천만원을 모으려면 얼마나 노력해야 할까? 교통, 식사, 주거 등 생활비를 감당하면서 한 달에 얼마나 저축을 할 수 있을까?

월세를 살다가, 혹은 지인에게 신세를 지며 같이 살다가, 얼마만큼 빚을 내어 2천만원을 만든 다음에 전세를 살게 되었을 때 얼마나 기뻤을까?

2001년부터 서울에서 친한 친구 집에 잠깐 신세를 지다가, 봉천동 반지하 15평에서 2,500 전세로 살다가, 그 뒤로 또 경기도 수원 8평 원룸에서 2,500 전세로 좀 살았었다. 아내와 내가 둘 다 직장이 있었지만 돈 모으기는 참 쉽지 않았고, 처음에 봉천동 집 2,500 전세 들어갈 때 1,750인가? 전세자금 대출을 받았던 것을 시간이 흘러 결국 다 갚았을 때 너무나 기뻤다. 큰 빚을 졌다가 빚이 없어진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

이런 누군가의 피땀어린 돈을 사기를 쳐서 가져가는 인간들이 있다. 그리고 이 사기 행각에 휘말려 좌절과 절망에 그만 생을 저버리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성서유니온의 매일성경 5, 6월 책자(p.82, 5월 25일 말씀)에 보면 민수기 35:22~34 말씀 가운데 33, 34절 말씀에 대한 묵상으로 이런 내용이 나온다: “살인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권한을 침범하고 하나님이 거하시는 땅을 더럽히는 죄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직접살인’ 뿐만 아니라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음으로 내모는 ‘간접살인’, 또 다른 사람의 인격을 짓밟는 ‘인격살인’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살인 때문에 온 땅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생명은 조물주께서 부여해주신 것이다. 2000년 3월 24일부로 초파리의 유전자 지도를 모두 작성해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등(기사 링크) 우리가 생명의 비밀을 점점 더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보는데 성공은 하고 있으나, 생명 그 자체는 초파리는커녕 미생물 하나 조차도 창조할 수 없는 신비한 영역, 신의 영역으로 다다르기 힘든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다시 표현하자면, 우리에게는 신의 영역에서 부여된 다른 생명을 임의로 없앨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음... 너 아까 저녁에 식당에서 삼겹살 먹었잖아? 돼지야 미안해...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유감이며 슬퍼. 서로 계속 죽이고 있는 그 끔찍한 전쟁에 대해서...

다시 돌아와서, 전세사기를 당한 분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면 위 매일성경 내용의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음으로 내모는 ‘간접살인’”에 해당되는 일이며, 사기 행각을 꾸민 놈들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권한을 침범”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 어려운 상황을 굽어보시길 간절히 원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노력에 비해 적은 대가를 얻는다고 생각한다. 당장 나도 교사로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비해 월급이 너무 적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회사에 다니시는 분들도 급여와 복지 혜택이 더 많길 바라지 않는 분들은 없을 것이다.

 

또 우리는 작은 돈, 혹은 적은 노력으로 큰 성과와 물질적 보상을 얻길 원한다. 복권을 구매하여 큰 금액에 당첨되길 바라는 것, 주식에 투자하여 큰 이득을 얻기 원하는 것은 내가 노력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쉽게 거두고자 하는 시도이다. 그런 결과를 얻기도 물론 쉽지 않고.

내 집 값이 오르고, 내가 투자한 부동산이 가치가 상승하여 수익을 얻기를 바라는 것은 많은 공부와 발품을 파는 노력을 통해 결과를 얻기 때문에 노력의 결실일까? 아니면 위의 복권이나 주식처럼 불로소득의 추구일까?

이렇게 내 개인 돈을 위험 부담을 안고 투자하여 잃거나 얻는 행위도 많은 이들이 큰 금액을 가지고 뛰어들면 개인의 경제 뿐 아니라 나라의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데 다른 이들의 인생을 들여 모은 전세 자금을 도둑질하는 인간들은 얼마나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인가!!!

토지와 건축물에 대한 정부 기관과, 법집행 기관, 그리고 구청이나 시청 등 실무적인 일을 다루는 기관에서 모두 이 일을 들여다보아 더 나은, 안전한 거주 환경이 될 수 있도록 개선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리고 사기를 친 사람들은 전세 자금을 다시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 어딘가에 돈을 보내놓고 잠시 감옥에 다녀온 후 모아둔 돈으로 편하게 살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 그 돈과 당신의 손에는 피가 묻어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그리고 나는, “다른 사람의 인격을 짓밟는 ‘인격살인’”을 저지르지 않도록 만나는 사람들과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말을 할 때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Posted by 초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