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 언론사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기사를 통해 시청자들이 자신들의 채널에 고정해 있도록 유도하는 일을 곧잘 한다. JTBC 기자의 경솔한 질문도 그러한 시청률 확보를 위한 신중하지 못한 행위였고, 이에 대해 손석희 아나운서는 사과를 했다. 선배로서 죄송하다고(링크).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 지금 한국 사회에서 누군가 자기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해 사과를 하니 참 새롭다.
위 손석희 아나운서의 사과 관련 링크된 글에서 언급된 것처럼 텔레비전은 정권의 하수인이 되기 쉬운데, 내가 볼 땐 이미 한국의 언론사들과 텔레비전 채널들은 '독재자의 기관'이 되었고, 시간이 갈수록 그 편향된 보도 행태는 더 심해지고 있다. 앞으로는 기자라고 쓰고 괴벨스(링크)라고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세월호 관련 내가 언론기관들과 기자들에 대해 매우 분개하고 우려하는 핵심은 이들이 정부의 여론을 의식한 수색 현장 과장과 투입 인원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이기 위한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링크)
범정부사고대책본부(본부장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로 지휘본부를 단일화한 것이 원활한 의사소통과 문제 해결을 위함이 아니라 국민을 호도하기 위한 언론보도의 단일 창구를 만들기 위함이었단 말이냐?
정치와 당론에 대해 어느 정도 왜곡도 하고 입장에 따라 아 다르고 어 다르게 언론화하는 것은 그렇다 치자. 이것은 생명이, 그것도 수 백의 생명이 걸려 있는 일인데 이런 상황에서까지 거짓말을 하고 권력의 시녀가 되어 손에 쥐어주는 대로 읽고 자빠져야 하겠냐?
다음 동영상은 4/17일자 영상이다. 사건 발생 바로 하루 뒤. 기자 근처에서 쌍욕을 하는 사람은 누구? 바로 실종자의 가족이다. 아이를 물 속에 둔 가족이,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마이크에 대고 실제 상황과 다르게 보도를 하는 기자의 작태를 보면서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해서 욕을 하는 것이다.
동영상을 올렸더니 저작권 문제로 차단했단다. 맞아... KBS2 뉴스의 한 대목을 마음대로 허락받지 않은 블로그에 그냥 올리면 안되지. KBS2 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데 말야. 혹시라도 아래 다른 사람이 올려 놓은 유튜브 동영상마저 차단된다면 KBS2 굿모닝 대한민국 4월 17일자 오전 7:08~7:10 부분을 보시면 되겠다(링크). kbs 회원으로 로그인해야 하며, 4/17 굿모닝 대한민국 동영상이 2개 있는데 그 중 어떤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회원이 아니었던 관계로... 죄송죄송. 자사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다시보기 녹화분에서 이 분량을 편집해 버렸을지 그냥 놔뒀을지 참 궁금하긴 하다.
위 동영상에서 대놓고 하는 뻔뻔한 거짓말에 분노한 가족의 욕설로 인해 더 이상 연결이 어려울 것 같자 끊고 나서 하는 말이: "구조상황이 긴박하고... 현장 상황도 안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개뿔!
"구조상황은 어처구니 없이 아무 것도 진행되고 있는 것이 없고, 현장에서 기자의 왜곡 보도에 대한 민심은 분노로 폭발하고 있습니다." 라고 했어야지.
그리고 나서 이상호 기자 건(링크).
연합 기자에 대해 생방 중 욕설을 했다. 저런... 왜 그랬을까? 기사에 의하면:
앞서 24일 이상호 기자는 모 매체의 보도에 대해 "현장이 이 정도일줄 몰랐다. 오늘 낮에 지상 최대의 구조작전이라는 기사를 봤다. 너 내 후배였으면 죽었다. 개XX, 네가 기자야 개XX야"라며 욕설과 함께 분노를 터뜨렸다.
해당 욕설 파문은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바다 위와 수중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색작업을 벌였다", "구조대원 726명이 동원됐고 함정 261척, 항공기 35대 등의 장비가 집중 투입됐다"는 보도와 관련한 것이었다.
그렇다. 이처럼 확실하게 언론을 불신하게 만들어준 것은 바로 언론 그 자신이다.(링크) 750명이 100명이 되고, 결국 투입 가능한 잠수사는 13명이었다. 어떻게 13명을 750(726)으로 부풀릴 수 있을까?
자식이 차가운 물에서 죽고 뚱뚱 물에 불고 있는 상황에서, 그 부모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 그 앞에서, 정부가 불러주는대로 과장되게, 거짓되게 언론 보도를 하는 것이 기자란 말인가? 아무리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해도 그렇게까지 자신의 양심을 팔아넘기면서 거짓 보도를 한단 말인가?
이 정부는 정말로 국민을 개 호구로 보는 것 같다. 사방팔방에 눈과 귀가 있는데 이딴 식으로 조작된 언론보도를 시도하는 것을 보면.
이런 기자분들은 차라리 다른 직업을 찾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그렇게 정권의 개가 되어 사느니 차라리 사무직을 하면 어떨까?
너희 기레기라 불리우는 쓰레기 기자들 때문에 기자도 장래 희망 중 하나였던 여고생이 이렇게 절규하며 앞으로 어떻하냐고? 어른 되어 너희들 같이 살게 될까봐 무섭다고 울부짖잖냐?
부정한 권력 앞에서도 소신 있게 실제 있었던 일을 밝히고 세상 모든 이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것이 기자, reporter 아니었더냐? 정부가 써 준 자료 report 를 현장에서 보고 있는 자신의 눈마저도 부정한 채 그대로 읽어대는 것이 reporter 였단 말이냐?
그러나 너희들도 일말의 양심은 있었던 모양. 어떤 말종인지 몰라도 부모들과 이주영 해수부 장관과의 대화를 '감금'으로 기사 제작하라는 말에 끝까지 버텼다매? 아래 캡쳐화면이 사실이라면, 그건 잘 했다. 기사의 링크로 제공하지 못해 죄송. 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의 트위터 캡쳐는 그럼 유언비어가 되나?
제발, 제발 기자로서의 본분을 잊지 말고, 속이 썩어 문드러져 가는 단장의 고통을 겪고 있는 가족과 친인척, 그리고 어쩔 줄 모르며 분노와 한숨으로 하루하루를 바라만 보며 보내고 있는 국민들을 생각해서 똑바르게 보도해 주기 바란다, 기자님들아.
이상호 기자, 4/26~27 뇌경색이 도져서 병원에 계시다는데 쾌차하시길. 국민의 진정한 눈과 귀, 입이 되어주는 이상호 기자를 오래오래 우리 곁에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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