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내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곽 모 교육학 강사가 그랬다. 나이 드신 분들, 특히 부모님에 대해서는 심리적 충격을 드리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수명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60 중반이 넘으신 아버지는 평생 어떤 가치관과 기준을 가지고 살아 오셨고 그 가치관에 위배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본인의 삶을 부정하는 모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가치관이나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며 될 수 있는대로 인정해 드리고 각을 세우지 않아야 겠다고 여러번 다짐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나의 생각과 아버지의 생각이 다른 부분이 노출되자 이번엔 나 나름대로의 가치관과 진리값을 주장하면서 거기에 내가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들은 유사한 종류의 상처받은 말의 기억을 더해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집에 와서 마음이 영 찜찜하고 좋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편하게 해 드리고 품어드려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왜 그러고 말았을까? 나중에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면 얼마나 후회하면서 자신을 미워하려고 왜 나는 또 그랬을까?

마음이 아프다.

Posted by 초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