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모두 무료이며, 합동분향소에 세월호 가족 격려 문자를 보낼 수 있는 번호라 한다.
힘내시라고, 밥은 드시면 어떻겠냐고, 사랑한다고 문자 보내봤다.
4/16, 내가 근무하는 학교 수학여행 마지막 날, 2학년을 데리고 서울-경기권으로 다녀오면서 과천 과학관에 들렀을 때 뉴스를 통해 세월호 사건을 처음 들었다.
그 이후로 몇 차례의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처럼 참 가슴 아픈 시간들을 보냈고, 신체적으로도 불면과 체력 저하로 인한 감기 몸살 등 쉽지 않았다.
그러나 자녀를 잃은 분들의 슬픔과 상실감에 비하면 내가 경험한 아픔은 아무 것도 아니리라.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면 참 가관이다.
유병언이 정계, 경제계에서 어떤 구린 거래가 있었고, 구원파 내에서 자금 순환 등에 깨끗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세월호를 포함, 해양 관광 산업에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여러 꼼수를 부린 것은 분명 잘못이 있다.
하지만 배가 쓰러지게 된 원인을 파악하고, 왜 배가 침몰되기 시작한 시점에서 길게는 3일까지 살아 있었던 아이들을 "하나도" 구해주지 못했는지가 정작 중요한 문제 아닌가?
그리고 이러한 재난 사태에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했으며 관련 기관들은 왜 멍컹하니 있었는지를 따져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나는 솔직히 유병언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정도 권력과 재물이 있는 사람이면 정부와 짜고 어디 유기된 시체 하나 가져다가 쇼를 하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본다. 처음에 잡는답시고 여기로 갔네, 저기로 갔네 할 때부터 나는 안전한 곳으로 빼돌렸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 죽었다고 하면서 또 구원파 내 알력으로 살해되었네 어쩌네 하는데 참 웃기지도 않는다.
책임을 물어야 하는 사람들은 다 빠져나가고, 엉뚱한 유병언이에게 죄를 다 뒤집어 씌운 후 죽었다고 포장해? 참 편하게들 산다.
또 어떤 이들은 잠수함이 사고의 원인이며, 국제적 문제로 비화할 여지가 있어 정부에서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면 너무 슬프고 어처구니 없다. 천안함에 이어 또 우리 해상에서 남의 나라 잠수함이 몰래 돌아다니다가 수 백의 어린 목숨을 앗아갔단 말인가?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천에서 보여준 실망스런 작태를 그나마 용서받기 위해서라도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 일의 진행에 열심을 내주기 바라며, 새누리는 유병언 죽었는데 언제까지 세월호 이야기냐는 인간 존엄성을 무시하는 무개념 태도를 얼른 버리고 자신의 아이를 잃은 부모의 입장에서 협조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