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석 감독의 낮술이 미국에서 개봉하는 모양이다. 반가워... 영어자막과 함께 들리는 우리 말이 참 착하다. Stranger Than Paradise 와 Sideways 의 계보를 잇는, 하지만 한국적인 예기치 않은 전개를 보이는 코미디 영화.
실연당한 주인공을 위로차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하지만 친구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작은 바닷가 마을엔 문을 연 상점도, 다른 관광객도 없고 해변은 춥기만 하다. 물론 핸폰 감도 또한 제로. 서울에 돌아갈 수도, 돌아가고 싶지도 않은 주인공은 괴짜 지역 주민들과 어울리며 한국적 주도(酒道: 첫 잔은 반드시 받는다, 윗 사람이 따르는 술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마신다, 등)를 지키려 애쓴다. 주인공은 끝이 보이지 않는 숙취 속에서 점점 이상해져 가는 여행을 해 나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