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텝스 111회 후기

영어 2009. 10. 11. 23:46


안내 방송 중에 재미있는 부분이 있었다.

다리 “심하게” 떨거나, 기침 “심하게” 하거나.
컴퓨터 싸인펜으로 시험지에 “심하게” 써서 소리가 “심하게” 나는 경우가 있어 곤란하오니 주의하여 주십시오...

오랜만에 텝스 시험 봤더니 머리가 쥐가 “심하게” 났다.
 
시험이 너무 빠르고 난이도가 높아 중간에 다른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모두가 그랬지 싶다. 다른 신경이라 함은 누가 내 쪽을 쳐다보는지 어쩐지 전혀 볼 여유가 없단 말이다. 모든 파트에서 시간이 조금 부족하면서 딱 떨어졌다. 과거에 텝스 제 1회 시험을 봤을 때는 시간이 태부족하여 후반부 문제들을 상당수 찍었는데 이번에는 다 풀긴 풀었다. 21일 공개될 점수가 관건이지만...

토익은 마지막 2~3개 시험을 보면서 LC는 만점이 나오고 RC에서 감점이 좀 되었는데 텝스는 상황이 거꾸로 될 것 같다. (김치국 퍼 마시고 있음. RC도 어려웠거든? 거꾸로 되기는 쥐뿔이... LC와 RC가 둘 다 지못미 점수가 나올 것이 뻔하다...ㅠㅠ) 텝스 LC를 풀면서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제발 LC가 빨리 끝나고 RC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말 간절했다. 솔직히 좀 짜증이 날 정도로 듣기가 빨랐다. 원어민도 well, eh, um... 등의 filler 를 사용하며 대화를 하는데 이건 뭐 CNN이나 BBC의 아나운서가 속사포처럼 빠르게 말하는 것을 듣기로 내어 놓으면 난이도를 일부러 높게 해서 만점자가 나오지 않게 만들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고등학생인 만점자가 딱 1명 나왔다고 하는데 만점자 희박한 것이 시험의 명분을 살려주는 것도 아니고, 쫌 적당히 해라.

2008년 8월 3일자 97회 시험, 전하영양. 200문제 모두 정답으로 987점(/990점) 취득, 서울 예일여고 2학년이니까 현재는 3학년? 책도 냈음. 근데... 미국에서 10년 살다 왔잖아? 외국생활을 하다 왔다고 누구나 만점을 맞지는 못한다고 기사에 씌여있지만 분명 큰 도움을 주었을 텐데... 월자! 태클은 그만 하지? 관련기사링크


LC 각 파트에서 톱니 형태로 난이도가 배열되고, 각 파트 후반부로 가면서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올라간다. 새로운 파트로 가기 직전에 정말 듣고도 찍는 문제들이 나온다. 새 파트로 넘어가면 일단 쉬운 문제로 시작하기 때문에 숨을 좀 돌리나 그것도 잠시, 다시 레벨이 높은 몹들이 사정없이 나와 칼 피하기 바쁘게 만든다.

RC에서는 LC처럼 쫓기고 갑갑한 느낌은 덜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순발력 있게 풀고 자신 없으면 과감하게 찍고 넘어간다. 문법에서 당혹x2, 어휘에서 당혹x1 했다. 아직 내공이 부족하구나... 임용 준비하며 보던 고난도 능률 VOCA 평소에 복습 좀 할 걸... man2man 이나 고등학교 문법책 좀 평소에 봐 둘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LC나 RC나 빨간펜으로 답 써 놓고 나중에 마킹은 "절대" 불가능하다. 바로 컴터싸인펜 마킹. LC는 검토할 수도 없고 RC는 마지막 독해 파트에서 거슬러 가면서 보다가 겨우 1문제 고쳤다. 수정테이프를 반드시 써야 한다.

토익도 그렇지만 이런 형태의 표준화된 영어 시험을 치르고 나오면 머리에 느껴지는 특유의 간질거리는 듯한 피로한 느낌이 있다. 분명 뇌를 혹사시키면서 느껴지는 느낌일거야. 수명을 갉아 먹고 있는 증거일거야. 너무 자주 보면 좋지 않겠지? 나이 먹고도 이런 단시간에 머리를 터지도록 돌리는 시험을 보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 등등의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고사장이었던 동신중은 "완전" 비추다. 고교, 대학교가 같이 있는 관계로 학교 바로 앞 운동장은 아니지만 직선거리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운동장에서 운동 경기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고사장에 들려서 듣기할 때부터 짜증이 났다. 스피커 거의 바로 앞에 앉은 나도 의식이 되었었는데 창가쪽에 앉은 수험생들은 참 피곤했겠다. 아는 다른 선생에게 물어보니 공인 시험 고사장으로서 동신중은 소음 통제가 불가능한 관계로 기피장소라 했다. 뭘 모르고 집하고 가까우니까 선택한 나만 바보된 거지. 텝스 1:1 문의로 고사장 불만을 올렸으나 다른 고사장 섭외에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지는 미지수. 다음부터는 2개 고사장 중 다른 곳(전남중)으로 치르러 가야 겠다. 학교 후진 거야 나도 후졌으니까(나이 들어가고 있으니까) 별 불만 없지만 소음 통제가 될 수 없는 환경이라는(개선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은 고사장으로써 치명적인 약점이라 생각한다.

암튼, 21일 오후 1시, 두둥~ 기대된다. 점수.... 1999년 처음 텝스가 나왔을 때 어, 이게 모지? 한 번 봐 볼까? 하고 나를 테스트하고픈 마음에 본 것이 842점. 그 동안 직장 생활, 영교 편입, 임용 준비하면서 나의 영어 실력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임용되고 1년반 동안 중학교에서 A: How are you? B: I'm fine, thank you, and you? 를 가르치며 사라진 감이 역작용을 하지는 않았을까? 아니야, 드라마 24시를 보면서 열심히 듣기를 했으니 발전했을거야, 잭 바우어, 나를 도와줘!!!

아래는 만점맞았던 전양 관련 기사를 계속 검색하다가 나온 조선일보 기사 캡쳐(출처) 위 뉴스 링크보다 좀 더 포괄적이고 이해가 되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 처음으로 본 텝스 시험에서 만점을 맞아서 역시 시험 자체에 대한 정보 없이 외국 경험으로만 잘 봤네 하고 생각했던 것이 아래 기사를 읽고 좀 바뀌었다. 외국 경험도 보탬이 되었지만 외국에서 돌아와서 개인적으로 노력을 한 부분이 상당 부분 있었구나... 기타 링크(책 내용 간단 소개)

Posted by 초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