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 책 10권짜리 내용에 해당하는 주제를 제목으로 달아 놓고 뭘 어쩌자는 건지... --;
명백한 명박형님이 내어 놓은 교육정책을 놓고 사람들이 말이 많은가 보다. 자립형 사립고를 100개 (사실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을 공부한 사람이면 알겠지만 다중지능이론에서 지능은 8개가 아닌 8개 이상의 다수를 의미하므로 자립형 사립고 100개는 그냥 무한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As many as you wish) 세운다고 했다. 자립형 사립고라면 민족사관고와 같은 교육부와 무관하게 운영할 수 있는 사립 중등 교육기관이겠다.
누가 자립형 사립고를 세우려고 하고 누가 보내려고 하는가? 여러 종교교단에서 세우려고 하는 교육기관이 있다. 지금까지는 쉽지 않았으나 규제가 풀리면 세우는 것이 한결 쉬워진다. 극동방송의 김장환 목사님이 세운 수원의 중앙기독초등학교와 연계되는 중앙기독중학교(가칭), 중앙기독고등학교(가칭)도 세워질 것이고, 기타 다른 종교나 단체에서도 다양한 학교를 세울 것이다. 그리고 1년에 약 1,000여만원 정도 하는 교육기관에 국내에 좋은 직업이 있고 더 나은(더 낫길 바라는) 교육을 자녀에게 시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자녀를 보낼 것이다. 어떤 학교는 돈을 더 받기도 할 것이고 또 어떤 학교는 1,000만원 정도를 받되 교육의 질이 떨어지기도 할 것이다. 해외 원정 골프치러 가서 외화 낭비하지 말고 (물론 골프 말고 다른 종류의 쇼핑도 하기 위해 나가시겠지만) 골프장 많이 만들어줄테니 국내에서 골프치라고 하여 자연환경 훼손에 일조했던 기존 정부의 작태와 비슷한 느낌 들지 않는가? 골프보다 학교가 낫긴 하지만 말이다.
그럼 영어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런 학교에 교사는 누가 될 것인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딩동댕~! 물론 원어민. 중앙기독초의 경우처럼 영어교육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지인의 소개로 전공과 상관 없이 대학 교육 정도(college? university?)를 받은 건실한 호주,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출신의 독신, 부부 외국인들을 데려다 채용하겠지. 국가수준의 교육과정과 외국어 교육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노력하여 6차, 7차 나아가 곧 나올 8차까지 교육과정을 고민하여 내놓고 있지만 자립형 사립고의 원어민 교사들은 학교 자체의 정책과 교재, 자신들의 특색에 따라 이러한 교육과정과는 무관하게 영어를 가르치겠지.
영어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자립형 사립고가 많이 세워진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셈이다. TO와 연결되지 않으므로. 오히려 기존 학생들 중 있는 집 아해들이 빠져나가면서 학생수가 적으니 교사도 줄이겠다는 위협을 받으면 모를까. 그럼 명박의 교육개혁 중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생활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는 어떤 말일까? 잠시 과거에 있었던 일과 진행중인 일을 보도록 하자.
과거에 현직 교사들의 토익(TOEIC)점수가 낮다는 기사로 인해 논쟁이 많이 있었던 때가 있다. 700점도 안나온다는 둥... 나는 기본적으로 토익을 잘 봤다고 해서 영어(특히 말하기와 작문)를 잘 한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영어 잘 하는 사람치고 토익 점수 낮은 사람 없다는 입장에 동의한다. 영어교사라면 토익을 잘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교사란 토익만 들이파는 직업이 아니다. 교사의 일은 크게 3가지, 수업, 학급관리, 행정업무처리이다. 이 3가지를 모두 잘 하는 수퍼교사도 있겠지만 대개 강점과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다양한 교사들에게 토익 점수 낮으면, 심한 말로, 퇴출! 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지금 교사들 중에 30대부터 그 뒤로 쭈~욱 토익 점수 낮은 사람이 줄줄이일테니.
그럼 명박의 계획은 현직 교사들은 교원평가제를 통해 조금씩 영어로 수업을 하거나 자신의 영어실력이 뒤쳐지지 않도록 관리하되 임용 제도를 엄격하게 하여 영어수업이 가능한 사람을 뽑고 영어실력을 확인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내년부터 임용제도가 그런 방향으로 바뀌지 않는가? 그리고 교원평가제도 지금 실시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럼 결국 명박이의 교육개혁은 자립형 사립고 규제 완화밖에 없는 것이란 말이 된다. 대통령 임기 기간 동안 영어 교사들이 모두 원어민의 혀를 이식받을 수도 없고 자립형 사립고에는 한국인 영어교사가 들어가지 않을테니 청년 실업률 줄이기와도 무관하며, 임용제도 변화와 교원평가제는 이미 실행되기로 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고교평준화 해지라니... 엄!청!난! 파란을 몰고 올 것이 明白하구나~
자립형 사립고에 세금만 퍼주지 마라. 대신 세입이 저조한 지자체에 지원이나 좀 빵빵하게 해서 이른바 OECD 급 선생 당 학생수가 가능하도록 교사를 채용하는데 신경을 좀 써 주라. 그러면 학생수는 자립형 사립고로의 유출이나 저출산으로 인해 적어지더라도 수업의 질은 올라갈테니. 또한 7차 교육과정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개별화 지도를 통해 명박이가 부르짖는 중등교육 이수시 생활영어 가능자가 나올 확률도 더 높아질테니 말이다. 물론 기천만원씩 들어가는 자립형 사립고에서는 생활영어 가능 여부는 무관할 얘기일테니 패스.
아, 또 한가지. 인터폴에서 쫓고 있다는 아동 성추행범 크리스토퍼 폴 닐의 기사를 보았다. 지금은 잡혔다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2007년 8월 15일부터 2달 가까이 광주의 한 외국인 학교에서 버젓이 근무하다 신분이 알려지면서 태국 방콕으로 튀었다는 기사를 보며 하고 싶은 말은 제발 어중이 떠중이 외국인 강사들 천문학적인 비용 들여가며 국공립학교에 일하게 하지 말라는 말이다. 2000년 처음으로 한국에 발을 디뎌 우리 나라에 들락거리면서 경기도 등지부터 광주에 이르기까지 영어학원 강사, 고등학교 원어민 교사등을 했다니 제발, 7년이나 된 일이란다. 일본은 외국인이 영어강사하려면 까다롭게 심사한다면서? 그래서 일본에 못 들어가는 인간말종같은 놈들이 한국에 와서 학원에서는 영어교육의 ㅇ 자도 모르면서 그냥 씨부리고 밤에는 또 양놈들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양순이들이나 영어공부 좀 해 보려는 선량한 한국여성들 꼬셔서 상처입히고... 마약하고 추태부리고 말이지. E-2 취업비자? 그거만 있으면 영어를 가르치도록 놔두냐? 영어교육석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영어교육 관련 학사까지는 적어도 해야 영어를 가르치도록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 말이다. 자격 검증은 생략한 체 원어민 교사 채용 위해 쓰는 천문학적인 돈은 누구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인지 묻고 싶다. 정부는 검증을 잘 하여 원어민을 뽑고 또 현직, 예비 영어교사들의 자질을 높이는데 투자하고, 나아가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데 써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