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내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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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25 택배 아저씨는 창문으로 책을 넣는다.
지난 번 인터파크에 책을 주문했을 때 좀 황당한 일을 겪었다. "황당"이라는 말은 어이 없음의 의미가 더 강할까? 아니면 짜증나는 느낌? 혹은 신기한 경험?

보통 택배 배달이 와서 집에 누가 없으면 전화를 하거나 수위실에 부탁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택배 아저씨, 요령이 생긴 모양이다. 아파트 주민들이 쇠창살이 되어 있는 복도 쪽 창문을 잘 잠그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이 아저씨는 집에 누가 없으면 핸폰 연락을 시도해 보는 대신 방 창문을 열어 보는 것. 그래서 창문이 열려 있으면 그 틈으로 책을 던져 넣고 가는 것이다.

집에 와 보니 방 가운데 택배가 떠~억 하니 놓여 있는데 처음에는 누군가 왔었고 사람이 있을 때 택배가 때마침 온 줄로만 알았다. 택배가 놓여 있는 모양이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었다.

생각해 보면 볼수록 괘씸하고 섬찟하기까지 했다. 기분이 영 좋지 않드만.

오늘 낮에 주문한 책 한 권이 발송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하루배송 보장 상품이기에 내일이라도 올 수 있겠다. 지난 번 경험 이후로는 이젠 창문을 잠근다. 택배 올 예정인 날만.

평소에는 창문 잠그는 것을 소홀히 하다가 택배가 올 것 같으면 잠그는 좀 이상한 일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웃긴다, 내가 생각해도.
Posted by 초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