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내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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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30 언딘, 해경, 해수부

아주 아주 커다란 양파가 여기 있다.


까도까도 계속 나와서 그 규모와 알맹이의 썩어 빠졌음에 모두를 경악케 하고 있는.


언딘이라는 조직을 비호하면서 민간잠수부들의 작업을 방해하는 것에 공조하는 해경, 해양조합, 해양수산부 모두 그냥 OOO되었으면 한다.


아래 동영상은 2014-04-28 오전 10시께 방송된 해경브리핑의 일부이다.(자료는 paradox 님의 마법공간 블로그에서 대부분 참조함. 링크)


브리핑이 끝나고 기자질문 받는 상황에서 특수부대출신 민간잠수사 분(특전예비군중대 윤부한(58·예비역 대위) 중대장)이 나오셔서 16일 사고 당일날 해수부장관(실제로는 안행부장관이었음)이 격려하겠다며 잠수하러 배타러 들어가고있는 잠수사들을 막았다고 폭로하고 있다.

 



아래는 대화 내용:


질의가 아니고 사실대로 답변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목포시 특전예비군 중대장입니다.
국장님께서는 민간 잠수부들이 사진만 찍고, 촬영만 하고 돌아갔다는데 그 말에 책임질 수 있습니까?


▷ 예. 일부, 극히 일부분들이...

▶ 제가, 제가 4월 16일 사고 당일 날 최초로 팽목항에서 출항을 했습니다.
최초로 출항을 했는데 열두시 반에 출항을 하는데 해수부 장관이 와가지고 출항을 제지를 했습니다.
뭐 때문에? 출항하는 우리 잠수 요원들을 격려하겠답니다.
지금 저 쪽 침몰선에서는 애기들이 물을 꼴깍하고 죽어가고 있는데 격려하겠습니다. 그러고서 막았어요. 예? 사실입니다.
그게 해수부 장관입니까? 애기들을 구할려고 지금 잠수 장비를 갖고 왔는데 그걸 막아요? 격려하겠다고?

▷ 그만하시죠. 예. 예.

▶ 경비정을 한 바퀴 뺑 돌고. 아니요. 우리 유가족들이 다 알아야 돼요. 왜? 우리 유가족들이 알아야 할 것을 여러분들이 왜 방해를 합니까?

▷ 따로 기자회견을...
▷ 방송 중이잖아요.

▶ 아, 아니. 같이 있는 데서, 우리 국장님 계신 데서 해야 돼요.



판도라TV에 있는 조금 더 긴 영상을 보면(링크), 마지막에 인양 여부는 가족의 의견도 중요하므로 가족과 협의하여 진행하겠다고 한다.


미친. 그래서 그 동안 유가족들을 그렇게 존중하고 의견을 중시여겼었어요?


저분이 비단 사진만 찍고 갔다고 언론에 나가는 것이 억울해서 16일 있었던 일을 12일이나 지나서 생방 중에 위에 올라가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왔는데 안행부장관이라는 작자가 와서 한시가 급한 상황임에도 불구, 격려하겠답시고 배를 세운 것이 너무도 화가 나고, 지금 아이들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그 동안 해경와 해수부, 언딘에서 보여온 작태가 매우 분하여 낼 모레 환갑이신 분이 흥분하여 강단에 오르셨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누군들 그렇게 하지 않았겠는가? 평생 조국을 위해 몸바치고, 사고 현장에도 국민들을 위해, 학생들을 위해 달려갔는데 왜 이리 가로막는 것들이 많고 뻘소리를 하는 것들이 많은지 울분이 터졌을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분노와 가여움이 밀려온다.


도대체 이 썩어빠진 나라는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를 정도로 그 냄새가 고약하다.


또 다른 사람들은 이제 눈에 빤히 보이는 다른 재앙들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서울역 고가도로, 고리 원자력 발전소, 제2 롯데월드 공사현장. 이런 곳들, 특히 원자력 발전소는 수명 연장을 허락해 줬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불량 부품을 넣어가며 운용하다가 수명이 다 된 원자력 발전소를 계속 쓴다고 그러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일본 후쿠시마 사고에서도 볼 수 있듯 문명의 이기 원자력은 꺼지지 않는 불의 일종이다. 그 불을 잘못 다루게 되면,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화재가 되며, 매우 넓은 범위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해류의 흐름으로 인해 지금은 우리 나라가 안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오염된 일본 바다에서 우리 나라 바다로 이동하며 사는 어류는 우리 바다에서 잡혀도 방사능 고기요, 태평양을 건너 미국 서해안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오렌지나 아몬드, 호두 등)도 방사능 상품이 되어 우리 식탁을 넘보고 있다.


역사는 반복되고, 도무지 배우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라지만 좀 심하지 않나?


세월호가 수명이 다 된 배를 사서 개조하여 모든 안전 지침과 검사를 무시하고 뇌물로 합격한 후 이러한 사태를 만들어 낸 것을 보고도 수명이 다된 원자력 발전소를 다시 쓰겠다는 것인가?


폐기하고, 다른 대안을 찾아야 맞는 것 아닌가? 아니면 적어도 폐기한 다음에 새로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도 지어야 하는 것 아닌가?


얼마나들 해쳐먹길래 대형 로펌 써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자들을 변호해 주고(링크), 꺼지지 않는 무서운 불을 수명이 다된 다음에도 계속 쓰겠다고 이러는가?


참으로 착잡하고 힘든 밤이다.


날이 밝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는데 이 암울한 시간에 그 격언이 맞기를, 지금이 가장 어두운 시기이기를 빌어본다.

Posted by 초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