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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3 교육부 NEAT 포기? 헐! 정부는 뭐하고 있는가? 1

한국경제 기사(링크)에 의하면 정부가 NEAT의 수능 영어영역 대체를 사실상 포기하고 기존 방식을 할 것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인가?


대학 수능 시험이 읽기와 듣기에만 치중되어 있기에 학교 수업도 말하기나 쓰기에 소홀하게 되는 측면이 있어(washback effect, 환류 효과) 이번 입시 체제의 개선으로 실질적인 영어 능력을 기르게 되는 영어 교육의 큰 개선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안한다고?


물론 학교 현장에서 영어교사들은 훨씬 머리가 아프고 다양한 수업과 평가를 도입하고 노력해야 겠지만 영어공부를 10년 동안 해도 말 한 마디 뻥끗 못한다는 한국 영어교육의 오점을 손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이대로 흘려버린다니 정말 창피하고 괴롭다.


기사 내용 중에서,

한 영어교육업체 관계자는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최근 ‘NEAT가 수능 영어 시험을 대체하면 사교육 의존 우려가 높아진다’고 한 것은 결국 말하기와 듣기에서 공교육의 한계를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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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장관은 지난 10일 학부모 등과 만난 자리에서 “학교가 대응할 수 있는 단계가 되기까지 입시와 연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능 대체를 포기하는 발언을 했다. 학교 현장에선 영어말하기와 듣기를 가르칠 여력이 안 된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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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듣기가 실제 사회생활에서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공교육에선 이를 포기하고 사교육에 맡겨두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한 영어학원 관계자는 “초·중·고 시절엔 말하기·듣기 하지 말고 대학 가서 각자 돈으로 하라는 얘기라 학원 입장에선 반갑다”고 말했다.


말하기와 듣기에서 공교육의 한계를 인정해? 학교 현장에선 말하기와 듣기를 가르칠 여력이 안 된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초중고 시절엔 말하기, 쓰기를 하지 말고 대학 가서 각가 돈으로 하라는 얘기라고? 이런 젠장, 욕이 튀어 나온다. 누가 못한다고 그래? 한 번 옳은 방향으로 시작했으면 밀고 나가야지 이게 무슨 웃기는 짬뽕같은 일인가?


위 기사 중에 영어회화전용강사(영전강) 폐지에 대한 부분도 언급되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사회 각처에서 계약직이 많아 난리인데 교육계에서도 비슷한 짓을 하지 말고 차라리 정규직 TO를 늘려서 교원의 수를 확보해야지. 그건 맞는 거야.


입시정책의 큰 틀이 8월 발표된다고 하니(링크) 좀 더 기다려보겠지만 참 가슴이 아프다.


396억원을 투자해서 개발했다고 하는데 왜 돈 쓰고 시간 쓰고 수많은 교사들 출제/채점위원 연수 시키고 (나도 2-3급 출제 위원 연수 받음) 이제 와서 하지 말자고?


오늘 수업 시간에 다룬 EBS 3분영어 단어가 coward (겁쟁이) 이다. 예문 중에 a moral coward 가 있다. 남의 비난이나 반대가 무서워 옳은 일임에도 하지 않는 비겁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이 moral coward 같은 교육부 놈들아!


396억원이 무슨 동네 껌 값도 아니고, 맞는 방향으로 일을 시작했으면 밀고 나가야지... 아, 22조(4대강 비용)에 비하면 별 거 아니구나. 허허허.


다른 기사(링크)에 의하면,


교과부가 NEAT 대체 시기를 연기하기로 한 것은 학교 현장의 준비가 철저하지 않은 상태에서 NEAT를 적용하면 사교육이 성행하고 지역·계층 간 교육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교과부가 학부모·전문가에게 물어보니 2015년 NEAT 대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았다. 교사 중 NEAT 대체에 찬성하는 비율은 절반(51%)에 그쳤다. 영어교사의 전문성이 떨어지고 수업에서 말하기·쓰기 비율이 낮은 문제점도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일부 영어학원이 ‘공교육으론 NEAT를 준비할 수 없다’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기도 했다.


학교 현장의 준비가 철저하지 않아? 교사 중 찬성하는 비율이 절반에 그쳐? 영어교사의 전문성이 떨어져? 수업에서 말하기/쓰기 비율이 낮아? 학교 현장에서 많이 준비하고 있거든요? 찬성하지 않는 교사 49%는, 미안한 말이지만, 해고하면 되겠네. 지금 임용 합격하는 사람들은 완전 전문가들이거든? 영어 교육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구태의연하게 하던 대로 해석식 수업하고 읽기/듣기 위주의 수업으로 계속 하면서 학생들의 영어 구사 능력을 키우려 하지 않는 영어교사가 있다면 그냥 다른 일 하시오. 현재 수업에서 말하기/쓰기 비율이 낮은 것, 맞아. 하지만 NEAT의 수능 대체로 인해 '아, 이제 수업을 다르게 해야 겠구나, 실제로 말하고 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수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수업의 방식이나 내용이 바뀌게 되는 법, 현재 수업이 어떻다고 그대로 하자는 말은 어불성설.


또 다른 기사(링크)에 의하면,


서 장관은 이날 경남 창원시 신월고등학교에서 ... "모든 교육문제는 대학입시와 얽혀 있다. 정부가 어떤 입시정책을 만들어도 대입이라는 '자기장' 때문에 왜곡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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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장관은 "대입 제도가 어떻게 바뀌어도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은 극소수여서 입시 지옥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학부모가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좋은 대학을 많이 만들어 대입 경쟁을 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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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장관은 대입 수능시험의 영어 과목을 국가영어능력시험(NEAT)으로 대체할 계획이 있느냐는 학부모의 질문에 "입시와 연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부모들을 깜짝 놀라게 하지 않겠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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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수능시험 영어를 NEAT로 대체하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커지고 학교가 제대로 대응을 못해 사교육에 의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야, 서 남수 장관님, 제발 내 말 좀 들어보소. 대입이라는 '자기장' 때문에 정부의 정책이 왜곡되니까 대입 방식을 바꾸겠다는데 왜 못하는 거요? 이번이 기회잖아? 이번에 못 바꾸면 또 얼마나 오래 기다리라고? 그 동안 "한국 국민들은 영어를 오래 배워서 대학생들이 타임지를 옆구리에 끼고 다니지만 정작 회화는 젬병이더라" 라는 말이 치욕스럽지 않았소? 이제 그러한 선입견에 변화가 생기려는 참인데 왜 못해?


원하는 대학이 극소수여서... 뭐? 좋은 대학을 많이 만들어? 이건 또 무슨 기승전병의 전개인가? 이른바 좋은 대학이 한정되어 있고, 그 대학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 나도 전남대를 나온 다음 다양한 경험하고 지금 교사로 살고 있는데 SKY(서울 고려 연세) 에 가지 못해서 인생이 망했나? 내 동생도 전대 나와서 서울에서 전문의 되고, 다시 광주에서 병원에서 원장으로 있는데 망했나? 고3 때까지의 자신의 노력에 따라, 혹은 1~2년 재수를 하여 가게 된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직업을 위해 노력하다가 취직을 하고, 최선을 다하여 일하다가 직업을 2~3번 정도는 옮길 수도 있지만 그 후에는 자신의 분야를 파고 들어 실력을 갖추는, 그렇게 사는 것 아닌가? 더 가관인 것은 '좋은 대학을 많이 만들어서' 이다. 여기에 아주 큰 함정이 있다. 도립대학 어쩌구 하면서 개나 소나 대학 만들었다가 학생 모집 못해서 문 닫고 학력 인플레를 조장한다고 문제가 된 것이 지금도 진행형인데 또 대학을 만들어? 왜, 이번에는 정부에 누구 친인척이 또 사립학원 하나 새로 만든답니까? 그래서 중, 고, 대학까지 차린답니까? 그만좀 하라고. 박근혜 대통령과 영남학원(영남대, 링크) 등 자신의 재력을 확장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대학생들을 이용하는 것에 신물이 나네.


입시와 연결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얘기하지 말고, 계획한 것이 있으면 진행하란 말이요. 그리고 학부모들을 왜 깜짝 놀라게 해? 지금까지 충분히 기간을 두고 홍보하고 했잖아? 뭘 깜짝 놀라긴 놀라나? 아무도 안놀래거든? 대비를 했으면 했지. 진짜 놀라는 것은 하겠다고 계속 추진하던 NEAT를 포기한다는 말에 놀래는 거야.


마지막에,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커져? 외국인을 만나 하나도 써먹을 수 없는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진정 학습 부담 아닌가? 그런 영어 공부는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영어를 도구(tool)가 아닌 과목으로만 인식하게 만드는 현재의 모습이 바로 더 큰 학습 부담이야. 원어민과 진짜 회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영어를 써먹는 순간 그 기쁨과 희열은 무엇보다도 큰 동기부여가 되어 학습 부담을 줄여준다는 것을 왜 몰라? 그리고, 학교가 제대로 대응을 못해? 정말 짜증나네. 다 같이 힘을 합해서 제대로 된 영어교육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고 점점 더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데 누가 대응을 못한대? 그렇게 교사들에 대해 잘 알아?


아, 정말 열받네... 이제 좀 교과서도 말하기와 쓰기에 대비할 수 있는 내용으로 바뀌면서 수업도 바꾸고 정말 실용적인 영어교육을 하게 되는구나 했더니 뭐가 그리 무서워? 구더기가 그리도 많아 장 담그는 것을 포기하셨소? 짜증나네...


일부 쪽바리 새끼들이 일제 치하 36년이 침략이 아니라고 하고, 위안부가 자발적이었다고 하고, 어떤 머리에 총 맞은 놈들은 5.18이 북한군이 내려와서 선동한 폭동이라고 하고... 나 참, 나중엔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 피해국이라고, 5.18은 없었던 일이라고 하겠네. 날도 갑자기 미친 것처럼 더운데 참 위로가 되는 일이 겁나게 많군.

Posted by 초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