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이 공정택씨로 되었다 한다. 서울시민들이 들었던 그 많은 촛불들은 모두 어디로 간걸까?
교육감 선거가 끝나자마자 최루액과 물감이 섞인 물대포가 등장한다.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촛불? 거 하나도 안무서워~ 엄청 많이 들고 나댔지만 결과로 보여주는 것은 없는 걸? 다 허당이야, 허당. 촛불집회? 이젠 밟아버려!'
그렇게 쇠고기와 잘못된 교육정책에 대해 성토해 놓고 정작 국민의 뜻을 바로 반영할 수 있는 시 전체 투표가 진행되었는데 저조한 투표율로 보수, 아니 꼴통보수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 교육감에 당선되고 말았다.
참 허탈하다. 서울 시민들이 원망스럽다. 뭐하러 촛불은 들었소? 공염불을 할 거였다면 차라리 그냥 집에나 계시지.
누군가 말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이 보수 쪽에서 아주 계획적으로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는 일들이라고. 무섭기까지 하다고. 그냥 이렇게 알면서도, 억울해 하면서도 당하고 있어야만 하는가?
공정택이 말한다. 학력성취도 평가를 통해 저조한 학교는 지원을 해 주고, 효과가 없으면 학급 수를 줄이겠다고. 티감(TO 감축)을 하겠다는 얘기다. 그럼 그야말로 교사들도 기피하는 학교가 생긴다는 얘기다. 부모님이 두 분 다 일 하시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기초수급자들이 절반을 넘는 학교는 쪼이고 닥달당하여 학생들도 실력 없는 학교라고 피하고, 선생들도 거기 가면 고생만 죽도록 하고 인정은 못 받는다고 기피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말이다. 그게 교육이냐?
2년 동안 망쳐질 서울 교육과 거기에 끌려다닐 전국 교육을 생각하니 참으로 한심스럽다.